‘정주영 손자’ 현대가 3세 오늘 구속영장 신청…혐의는 대부분 인정

변종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가운데 경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 수사대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대그룹 일가 3세 정 모(28)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속영장이 검찰을 거쳐 법원에 청구되면 정 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23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 씨는 지난해 3~5월 서울 자택에서 이 모(27) 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사서 3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와 이 씨는 과거 유학 시절 알게 된 사이로 대마 흡연 당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한 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을 ‘아는 누나’라고 표현하면서도 그의 혐의는 부인했다.



정 씨는 공급책 이 씨가 올해 2월 경찰에 체포되기 1주일 전 영국으로 출국한 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입국 시점을 변호인과 조율하다가 전날 자진 귀국했다. 정 씨는 전날 체포 직후 경찰에 “회사 사옥 신축 문제로 영국에 간 뒤 건강이 좋지 않아 해외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씨는 앞서 경찰에 구속된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 모(31) 씨와 지난해 최 씨 자택에서 1차례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정 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최 씨는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현재 검찰로 송치돼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르면 25일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시약 마약 검사는 음성이 나왔지만 정 씨가 대마 구매과 흡연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고 정확한 범행 횟수는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