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5차 명도집행이 시작되면서 상인들과 법원 집행인력 1,000여명이 충돌을 빚었다. 일부에선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서로 욕설이 오가는 등 격앙된 모습이나 대체적으로 큰 충돌은 없었다.
25일 오전 9시께부터 서울 동작구 옛 노량진수산시장에는 법원 집행인력 200여명이 상인들이 점유 중인 점포와 부대·편의시설을 대상으로 5차 명도집행에 나섰다. 이에 ‘함께 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등 1,000여명이 시장 입구에서 대치했다. 경찰도 병력 9개 중대(350여명)를 배치해 충돌 등 상황 관리에 나섰다.
앞서 수협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장이 노후화되자 인근에 건물을 신축하고 옛 시장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시장은 2017년 개장해 1,200여명의 상인들이 입주했으나 아직 120여개 점포가 옛 시장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상인들은 신시장의 임대료가 비싸고, 추첨을 통해 받은 자리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수협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네차례 옛 시장에 대한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들의 반발로 번번히 실패했다. 수협 관계자는 “명도집행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