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주말인 27일에도 날선 비방전을 벌였다. 25, 26일과 같은 국회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한국당의 광화문 장외투쟁 때의 주장을 민주당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지난 며칠간 우리 의회는 무참히 짓밟혔다”며 “국민들의 대표인 국회가 치욕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명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또 주어를 생략했다”며 “나 대표가 빼먹은 주어는 ‘자유한국당”이라고 맞받아쳤다. 지난 며칠간 국회 무력 충돌의 원인을 한국당으로 돌린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4당이 추진하는)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내가 주는 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제도”라며 “계산을 해보면 민주당과 정의당이 안정적으로 과반을 확보한다. 좌파독재 세력 장기집권 플랜의 첫번째 단추”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이 ‘독재’, ‘의회쿠데타’ 등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와 가짜뉴스로 일관했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한 독재 권력의 후신이 누구인지,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고 정당한 의사일정을 방해한 장본인은 바로 한국당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불법행위와 폭력점거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막말과 색깔론으로 일관하는 장외집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국민과 당원을 포함해 총 5만 여 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경찰은 8,000명 참석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