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두 편의 오페라가 잇따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30일 펼쳐지는 콘서트 오페라 ‘토스카’와 다음달 1~4일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베르테르’다.
‘토스카’는 1800년 격동의 로마를 배경으로 주인공 세 남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격정의 하룻밤을 그렸다. 아름다운 오페라 가수 토스카와 그 연인인 혁명파 화가 카라바도시, 토스카에게 빠져든 경찰 수장 스카르피아를 둘러싼 삼각관계에 정치적 음모 등으로 갈등이 고조된다.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비극적 줄거리와 격정적인 아리아로 드라마틱 오페라의 정수로 손꼽힌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오페라 극장을 넘나들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 출신 지휘자 존 피오레가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또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뮤즈로 현역 최고의 토스카로 불리는 제니퍼 라울리의 첫 내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오페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토스카’ 공연은 예술의전당이 201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콘서트 오페라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다. 시각적 효과를 최소화해 연주와 노래에 오롯이 집중하도록 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를 선보인다. 독일 대문호 괴테의 명작인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에 프랑스 특유의 감성과 아름다운 선율을 입혀 탄생한 오페라다. 주인공 베르테르는 다른 남자와 약혼한 샤를로테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뇌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미국 데뷔를 한 테너 신상근과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뮌헨국립극장 등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한 테너 김동원이 베르테르 역을 맡아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다.
특히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단장이 이번에 처음으로 오페라 연출을 맡아 기대를 키우고 있다. 김 연출은 ‘그게 아닌데’ ‘함익’ ‘옥상 밭 고추는 왜’ 등 굵직한 작품으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3,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특유의 미니멀한 연출과 살아있는 캐릭터 표현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