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캐피탈도 신한·KB 경쟁 치열해진다

신한캐피탈 1분기 순익 456억

GIB 사업 순항에 전년比 77%↑

'성장 정체' KB캐피탈 354억 그쳐




신한캐피탈이 ‘영원한 적수’ KB캐피탈을 눌렀다. 신한캐피탈의 실적까지 호전되면서 리딩금융 재탈환이 시급한 KB금융으로서는 또 다른 복병을 마주한 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6.8% 증가한 456억원을 기록해 KB캐피탈(354억원)을 제쳤다. KB캐피탈이 지난 2017년 초 KB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후 신한캐피탈에 실적이 역전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캐피탈은 2017년 871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KB캐피탈(1,204억원)과의 격차는 33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익 기준 신한캐피탈은 1,061억원을 기록해 KB캐피탈(1,134억원)을 73억원 차로 따라잡았다. 이 같은 신한캐피탈의 추격세가 결국 1·4분기 KB캐피탈을 추월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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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의 무서운 성장세는 신한금융그룹에서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그룹&글로벌투자은행(GIB)’ 사업 부문이 성과를 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신한 GIB는 지난해 7월 은행·금융투자·생명·캐피털 등 관련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투자은행(IB) 사업을 통합한 조직으로 300명이 넘는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한캐피탈은 초기기업 투자를 주로 맡고 있으며 투자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투자 자산을 일부 처분해 수익을 강화했다. 신한캐피탈의 신기술금융 투융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5.7% 증가했다. 반면 KB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은행권이 새로운 먹거리로 오토론에 눈을 돌리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데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KB금융그룹인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모두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어 그룹 계열사 간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KB캐피탈은 뒤늦게 개인대출 및 자동차 할부금융 등 소비자금융 중심에서 기업금융 강화로 선회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에, KB캐피탈은 개인금융에 각각 강점이 있었지만 KB캐피탈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좀 더 일찍 체질 변화에 성공한 신한캐피탈을 KB캐피탈이 따라잡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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