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위클리 국제금융시장]FOMC·미·중 무역협상 등 대형 이벤트 주목해야

뉴욕증권거래소(NYSE) 관계자들이 전광판을 통해 주식거래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NYSE) 관계자들이 전광판을 통해 주식거래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기업 실적 호조와 깜짝 1분기 성장률에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06% 내렸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1.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5% 상승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 초반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코카콜라와 트위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의 순익과 매출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유효 사용자 수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두 배 이상 상회 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주 중반 가격 부담에 대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증시는 3M 등의 실적이 악화된 기업이 나오며 약세를 보였다. 중국 수요 둔화로 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에 못 미친 3M은 하루 동안 13%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3M의 하락폭은 이른바 ‘블랙먼데이’인 지난 1987년 10월 19일 25% 이상 폭락한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등으로 인해 증시 하락폭은 제한됐다.

주 후반에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대폭 양호했던 데 힘입어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2% 성장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2.5%를 훌쩍 상회했다.

1분기 성장률이 3% 선을 넘은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대두했던 것에 비교하면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성장률이다.

다만 세부적인 항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석도 제기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지표에 비교해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5.8bp(1bp=0.01%포인트) 내린 2.50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5bp 내리며 10년물과 함께 주간 하락폭이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도 지난 주 3.7bp 떨어졌다.

강한 GDP 수치를 약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쇄해 국채 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는 3.2%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2.5%, 지난해 4분기의 2.2%를 대폭 웃돌았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에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1분기에 0.6% 올랐다. 전분기 1.5% 상승에서 둔화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지 않는 점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우려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낮아졌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2%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고정 수익을 주는 미 국채 가치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국채 값 하락 요인이 된다.

1분기 GDP 수치가 깜짝 성장을 나타낸 것이 재고 급증 등의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와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외환시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강세를 보이다 최근 고점 인식 부담과 인플레이션 약화 움직임에 주 후반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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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지난주 0.69% 올르며, 2017년 5월 16일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에, 안전통화인 엔을 제외하고 달러는 대체로 강세였다.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3.2%로, 시장 예상을 대폭 웃돈 점이 주효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약해지면서 주 후반 최근 고점 인식 부담이 있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에 1.5% 상승했던 데서 크게 낮아졌다.

템퍼스의 존 도일 딜링·트레이딩 부대표는 “3.2% 성장이라는 헤드라인 수치는 매우 인상 깊었고, 달러는 지표 직후 강해졌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며 “지표 발표 전 달러는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었는데, PCE 지표가 시장 예상을 충족하지 못하고 인플레이션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웨스턴 유니온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전반적으로 미국 성장률은 돋보였지만, 약한 인플레이션이 최근 달러 강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지난 주 원유 가격은 주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란산 원유 봉쇄’ 영향으로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낮추라고 요청한 영향에 급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한 주간 1.1% 내리며 2개월 만에 첫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주 초 미국의 ‘대(對)이란 원유 수출 제재’로 국제유가가 3% 안팎 급등하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이 막히는 이란발 공급위축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6일 OPEC이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 마디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미총기협회(NRA)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내가 OPEC에 전화했다”며 “그들에게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누구와 통화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자신의 트윗 계정을 통해 사우디 등과 접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윗에 “사우디와 다른 국가들에 원유 공급을 늘리는 것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6월까지 하루 12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한 OPEC 회원국이 감산조치를 연장하지 않고 사우디를 중심으로 다시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UPI연합뉴스/UPI연합뉴스


◇주간전망(29~5월3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등 애플 주요 기업 실적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지만, 곧바로 더 오르기보다 방향성을 탐색하려는 경향이 역력하다. 지난주 나온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3.2%로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음에도 주가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내지는 못했다.

시장의 전망이 혼재된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증시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장 평가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못 미치지만, 1분기 성장이 3%를 넘은 상황에서 추가 부양 조치를 시사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의 고위급 무역회담이 재개되는 만큼 구체적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은 오는 30일 베이징을 찾아 류허 부총리와 고위급 회담을 연다. 그다음 주에는 류 부총리가 워싱턴을 찾을 예정이다. 막바지가 될 수 있는 이번 주 회담에서 양국이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는다면 증시의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이번 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포함 기업 중 150개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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