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양문숙 기자체내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이후에도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해왔던 박유천이 결국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박유천은 마약 구입 및 투약 혐의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및 구매 사실 대부분을 시인했다.
그는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은 또 “황하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당시 “다시 연기하고 활동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는데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그것은 연예인을 은퇴하는 문제가 아닌 제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절박하다”고 말했으나 혐의를 인정하면서 대중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박유천은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사진=양문숙 기자경찰은 23일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마약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모를 하기도 했으나 다리털에서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구속을 면치 못했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ｇ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유천은 올해 초 서울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원을 입금하고 특정 장소에 숨겨진 마약을 찾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경찰조사에서 의심을 산 행동 모두 연인관계였던 황하나의 부탁에 의한 것이라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된 이후에는 변호인을 통해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경찰은 박유천을 상대로 추가 마약 투약 등 여죄를 조사한 뒤 이번 주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