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인돌] "우리말 잘 하려면 가락을 살려라."

김민정 기자의 '마음을 훔치는 말하기 기술'

지난 29일 신사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려

신뢰감을 높이는 말하기 기술의 비밀 소개

지난 29일 김민정(사진) 본지 기자가 신사중학교에서 열린 강의 ‘마음을 훔치는 말하기 기술’에서 학생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지난 29일 김민정(사진) 본지 기자가 신사중학교에서 열린 강의 ‘마음을 훔치는 말하기 기술’에서 학생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우리말에도 가락이 있답니다. 중국어의 사성처럼 뚜렷하지는 않지만 단어에 따라 고(高) 저(低) 장(長) 단(短)이 있어요. 우리말의 맛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난 29일 신사중학교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마음을 훔치는 말하기 기술’을 맡은 김민정(사진) 본지 기자는 자신감 있는 말하기를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날 강의는 서울시교육청이 지역학교에 인문학강의를 지원하기 위해 개포도서관이 준비했다. 고인돌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프로젝트로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40여개의 프로그램을 특별히 기획했다.


김 기자는 먼저 왜 말하기가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자기 소개를 포함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할 기회가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 서면 말문이 막히고 당황해서 두서없이 우왕좌왕하다가 끝나고 뒤돌아서 아쉬워하는 경우가 생긴답니다. 우리말은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모르는 것이 많답니다. 하나씩 알아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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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는 신뢰감이 있는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알아야 할 말하기 이론으로 우리말의 높낮이, 장단음 규칙 등을 설명하고 하나씩 학생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진행했다. 짧은 글짓기로 연습을 마친 후 서울경제신문에 실린 기사의 제목과 첫 문단을 읽고 자신의 언어로 해석하는 등 말하기 연습을 이어갔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낯설어 하던 학생들은 처음에는 말꼬리를 흐리거나 불안 자세를 보였지만 연습을 하면서 자신감을 찾아갔다. 이날 강의에는 정치인, 아나운서, 방송프로듀서, 작가, 프로그래머 등을 꿈꾸는 학생들이 참가해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참가한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좀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한편, 제 7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7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인문학의 기본 학문인 문학·역사·철학(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심리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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