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대가들이 갈수록 확산되는 포퓰리즘 정치 상황을 세계 자본시장의 최대 위협으로 꼽았다. 포퓰리즘과 함께 각국에서 고조되는 ‘고립주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영국 최대 헤지펀드 CQS의 창업자인 마이클 힌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포퓰리즘이 세를 넓혔다”며 “투자자들은 세계적으로 포퓰리즘에 기반한 정치세력이 확산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포퓰리즘이 가장 거센 이탈리아와 터키·헝가리를 ‘요주의’ 투자 대상국으로 꼽고 지난해 포퓰리즘을 표방하는 대통령이 당선된 브라질과 멕시코 투자에도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3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캐나다연기금(CPPIB)의 마크 매친 대표는 이날 “세계 금융시장의 연결성이 계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모든 형태의 ‘고립주의’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최대 적”이라고 주장했다. 엘리프 자파롤리 메릴린치 자본시장 부문 공동대표는 “저금리 때문에 리스크에 대한 진단을 잘못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라”고 주문해 저금리 장기화로 부채가 만연한 경제상황을 우려했다.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자포럼으로 해마다 4,000여명의 글로벌 거물들이 참여한다. /로스앤젤레스=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