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령 학생’인 90세 할아버지가 5월 학사모를 쓴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에 있는 노스이스턴일리노이대(NEIU) 자유전공학부를 다니는 밥 드와이어(90·사진) 할아버지는 최근 마지막 기말고사를 무난히 통과하고 5월에 졸업한다. 드와이어 할아버지는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다”며 “세상에 관심이 있으면 움직이게 되고 사람을 찾게 되고 그러다 보면 몸도 마음도 활동적이 된다”고 쉽지 않은 과정을 완수한 비결을 밝혔다.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1948년 커뮤니티칼리지에 입학한 후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자 시카고교원대에 편입했지만 돈을 벌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철강 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잠깐만 일을 할 계획이었지만 일상에 묻혀 살다 보니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일하다 80세에 은퇴한 드와이어 할아버지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슬픔을 잊기 위해 대학에 돌아가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외려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남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고 더 열심히 공부해 결국 해냈다”고 자긍심을 표현했다.
노인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는 드와이어 할아버지는 “교육을 받는다는 건 늘 ‘플러스’다. 배움에 지나침이란 없다”고 말했다. 졸업 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그간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하루 24시간, 주 7일 매진했다. 한동안 느긋한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인생의 황혼기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의 졸업식에는 9명의 자녀와 22명의 손주, 3명의 증손자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