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이날 장외집회에 더해 범국민서명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 분노를 담아낼 집회·범국민서명운동 등과 함께 전국의 민생현장을 찾아 국민과 함께 싸우는 국민 중심의 새로운 투쟁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앞서 광화문에 농성거점을 마련해 ‘상시투쟁’ 모드로 전환하고 전국을 돌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층 결집을 위한 시도로 해석되는 가운데 박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장에 부끄러운 기억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치고 원내외 대여 투쟁을 본격화하려던 한국당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청년당’이라는 단체도 한국당의 천막 당사 설치를 저지하겠다며 촛불집회를 열고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여야 진영 대결은 온라인 공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당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한 인원이 사상 최다 동의를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 해산 청원도 정부의 공식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어섰다. 보수 진영이 맞불 대응에 나서며 정파 간 대결이 불붙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한국당 정당 해산 요구 청원은 지난달 22일 게시된 지 6일 만에 20만명이 동의했고 이후 여야 충돌이 격화하자 30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패스트트랙은 법안 처리를 위한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향후 본회의에서 이대로 처리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법안 등의 처리를 위해 ‘패스트트랙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들은 “여야 4당은 앞으로도 열린 자세로 한국당과 협의해나가겠다”며 “당장 오늘 오후라도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회동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