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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연준, 금리인하 배제에 약세

다우지수 0.6% 하락...나스닥도 0.57% 내려

국제 유가도 美원유재고 증가에 하락 마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미 시장정보업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2.77포인트(0.61%) 내린 26,430.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10포인트(0.75%) 떨어진 2,923.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75포인트(0.57%) 하락한 8,049.6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미국 경제지표, 애플 실적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예상대로 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2.25%~2.5%로 동결했다. 또 향후 금리 정책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활동이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물가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음식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하락해 2% 아래에서 움직였다고 평가해 시장 일부에선 6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물가 약세는 ‘일시적’이며 금리 인상이나 인하 어느 쪽으로도 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요 지수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S&P 500 지수가 2,954.13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장을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애플이 전날 장 마감 이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및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애플 주가는 이날 4.9% 올랐다.


민간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이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은 27만 5,000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인 17만7,000명을 큰 폭 상회했다. 다만 제조업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5.3에서 52.8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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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악관은 “양측이 생산적인 회담을 마쳤다”면서 “중국측 대표단이 오는 8일 워싱턴으로 답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양국이 다음 주 금요일 협상 타결을 발표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지수가 최고치 수준에 이른데다 연준이 추가 완화에 나설 뜻은 없음을 분명히 해 시장에 뚜렷한 호재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 전날 20%를 넘었던 데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80% 오른 14.80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5%(0.31달러) 내린 6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보합세를 보이며 배럴당 7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 증가하면서 전반전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993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의 예상치(90만 배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제금값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1%(1.50달러) 하락한 1,284.20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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