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주연을 맡아 ‘눈이 부신’ 연기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분 대상을 거머쥔 김혜자가 ‘눈이 부신’ 수상소감을 전했다.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혜자는 수상 무대에 올라 드라마에 버금가는 감동을 선사했다.
김혜자는 자신을 위한 헌정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갑자기 늙어버린 25살 김혜자 역을 맡아 수십 년의 나이를 뛰어넘는 마법같은 연기를 펼쳤다. 한 순간에 노인이 된 김혜자가 사실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다는 반전은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함께 먹먹한 감동을 안겨줬고 삶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워줬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김혜자는 “대상을 타게 될 줄 정말 몰랐다. 작품을 기획해준 김석윤 감독과 내 인생드라마를 써준 김수진·이남규 작가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격려를 보며 지금 우리가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나 상을 타면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드라마 내레이션을 하기로 하고, 혹시나 까먹을까봐 대본을 찢어왔다”며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라는 드라마 최종회의 감동적인 내레이션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영화 부분 대상은 배우 정우성이 수상했다. 영화 ‘증인’에서 정우성은 살인사건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순호 역을 맡아 기존의 카리스마 있고 강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보다 인간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수상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최우수남우상 발표 끝나고 오늘도 조용히 팀들과 소주 마시고 자야겠다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너무 빨리 받게 된 것 아닌가 생각 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 시작된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문화상으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TV와 영화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 시상식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신동엽과 수지, 박보검의 사회로 진행됐다.
심사 대상 작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한국 장편영화와 지상파·종편·케이블채널·웹에서 방송된 TV프로그램이다. 심사는 PD·작가·감독·제작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 예비후보평가단의 설문자료를 바탕으로 19명의 심사위원이 맡았다. 이날 시상식은 JTBC·JTBC2·JTBC4에서 생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