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개최되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련포토 +23
“땡큐 아미(ARMY)”
방탄소년단(BTS)은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톱 듀오/그룹’를 수상한 후 가장 먼저 팬클럽인 아미에게 감사를 표했다. 멤버 RM은 “대단한 아티스트들과 이 무대에 서 있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함께 공유한 작고 사소한 것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린 여전히 6년 전 그 소년들”이라며 “같은 꿈을 꾸며 같은 것을 두려워하며 같은 생각을 한다. 계속해서 함께 최고의 꿈을 꾸자”며 아미에게 인사했다. 현장을 가득 채운 BTS 팬들은 함께 뜨겁게 열광했다. 눈물을 보이거나 폴짝폴짝 뛰는 팬들이 보였다.
이날 BTS의 월드클래스 파워는 시상식 곳곳에서 발휘됐다. BTS가 팝스타 할시(Halsey)와 함께 꾸민 퍼포먼스는 시상식의 15개 공연 중 14번째에 배치됐다. 마돈나와 머라이어 캐리, 켈리 클라크슨 등 팝스타들의 순서 뒤이자 피날레인 폴라 압둘의 앞 무대였다. 이들 무대에 기립한 객석 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쏟아냈다. BTS는 아티스트 객석 맨 앞줄에 자리해 시상식을 즐겼다. 이들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객석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BTS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2관왕을 차지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주요 부문으로 꼽히는 ‘톱 듀오/그룹’ 상을 한국 가수가 받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부문에서 BTS는 이매진 드래곤스, 마룬 파이브, 패닉 앳 더 디스코, 댄&셰이 등 세계적인 그룹과 경쟁했다.
아이돌 전문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BTS가 본격적으로 음악에 주는 상을 받은 것”이라며 “미국 주류 음악 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증표”라고 평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BTS는 기존의 공장방식으로 태어난 팀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아티스트로 더 성장하면서 새로운 신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만들어진 이미지가 강하지만 BTS다운 색깔을 더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TS는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수상했다.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지난 1년 간 음반 판매량, 스트리밍, 소셜 데이터 지수, 팬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가린다. 세계적인 팬덤이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는 부문이었던 만큼 일찌감치 BTS의 수상이 점쳐졌다.
BTS는 이번 수상으로 미 3대 음악 시상식 중 가장 보수적인 그래미 어워즈 등극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BTS는 올 2월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베스트 알앤비 앨범 (Best R&B Album) 부문 시상자로 참석했다. 시상자로 무대에 선 것은 한국 가수 최초였다. RM은 “한국에서 자라면서 이 무대에 서는 날을 꿈꿨다”며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현진·한민구 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