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붓딸 살인 '성추행 신고' 복수심에…친모 "말리지 못해 미안" 알고 있었다

‘딸 살해’ 고개 숙인 친모(왼쪽)와 계부 / 사진=연합뉴스‘딸 살해’ 고개 숙인 친모(왼쪽)와 계부 / 사진=연합뉴스



딸이 의붓아버지에게 살해되는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 친엄마가 ‘보복성 살인’의 전말을 털어놨다.

2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심야 조사에서 친모 유모(39)씨는 재혼한 남편이 딸 A(12)양을 살해한 과정을 진술했다.


전남 목포에 사는 친아빠는 지난달 9일 A양의 의붓아버지 김모(39)씨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의 친아버지는 유씨로부터 딸이 의붓아버지로부터 음란 동영상을 받고 신체 부위를 촬영해 보내라는 요구를 받은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친아버지는 유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서에 와 있다고 말한 뒤 딸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몹쓸 짓을 한 김씨 부부에게 항의했다.


김씨가 조사를 받으며 유씨와 전화통화를 주고받는 모습은 목포경찰서 담당 수사관도 목격했다.



A양 살인사건을 조사 중인 광주 동부경찰서는 김씨가 A양이 경찰에 신고한 것에 대해 복수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다만, 조력자 역할을 한 친모 유씨는 ‘말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범행 계획 단계에 김씨와 다른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경 전남 무안 농로에서 중학생인 딸 A(12) 양을 승용차 안에서 살해하고, 이튿날 오전 5시경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경찰에 구속됐다.

유씨는 남편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로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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