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자유한국당 삭발의원 10명→4명 "2차, 3차 있다" 짝 출연 김준교 동참

자유한국당 4명의 의원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 성일종, 김태흠 의원. / 사진=연합뉴스자유한국당 4명의 의원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 성일종, 김태흠 의원. /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집단 삭발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박대출 의원이 스스로 삭발한데 이어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당초 삭발식에는 1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회의원 4명만 참여했다. 김태흠 의원은 “2차, 3차에 걸쳐서 릴레이식으로 삭발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희경 대변인은 “한국당의 삭발식은 폭주하는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의 집단 삭발식은 지난 2013년 11월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집단 삭발 이후 5년 반만에 진행됐다.


앞서 2010년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계획 수정에 항의한 자유선진당 소속 충청권 의원 5명, 2007년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의원 3명,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반발한 민주당 설훈 의원 등이 삭발한 바 있다.



김태흠 의원 등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흰색 셔츠 차림이었고,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당 당원·지지자 50여명은 애국가를 합창했다.

김 의원은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은 이 정권이 좌파독재의 길로 가겠다는 선언이자, 좌파독재의 고속도로를 만든 것”이라며 “오늘 삭발식은 사생취의(捨生取義·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결기로 문재인 좌파독재를 막는 데 불쏘시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삭발한 박대출 의원은 “이제 작은 비폭력 저항의 표시인 물방울이 6개나 모였다”라며 “작은 물방울이 강줄기를 이루고 큰 바다를 만들어서 헌법을 파괴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저들을 집어삼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는 2·27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했고, SBS ‘짝’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김준교 씨도 삭발에 동참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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