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연세의료원, 입원의학과 만든다

내년 초 개원 용인세브란스병원부터

병동 상주 입원전담전문의 27명 총괄

통증조절 진료 등 빨라져 만족도↑ 기대

美코넬의대와 손잡고 교육·연수 추진

내년 초 신축 개원하는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의료계 최초로 입원환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입원의학과(Hospital Medicine)가 개설된다.

연세의료원은 용인세브란스병원에 입원의학과를 개설하고 9개 입원병동에 27명(1개 병동당 3명)의 입원전담전문의와 3명의 예비전담의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산하에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을 둔 연세의료원은 현재 통합내과·일반외과·정형외과 등 총 7개 임상과에 20명의 입원전담전문의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23개 병원에서 100명 이상의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했는데 내과·외과 등 임상과별로 운영해 왔다.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지난 3월 미국 코넬의대 입원진료 프로그램을 교육받고 있다. /사진제공=연세의료원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지난 3월 미국 코넬의대 입원진료 프로그램을 교육받고 있다. /사진제공=연세의료원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의 초기 진찰부터 경과 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수행하는 전문의로 전담 입원병동에 상주한다. 그래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있는 병동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병동 환자보다 담당 의사를 보다 빨리, 그리고 자주 만나고 통증조절 등 입원진료를 보다 빠르게 받아 진료 만족도가 2~3배 높았다. 진료에 함께 참여하는 전공의와 간호사들도 10명 중 7~8명꼴로 종전보다 업무부담이 줄고 수련에 도움이 되며, 진료에 대한 전문의의 응답시간이 빨라졌다고 응답했다. 6만여명이 입원전담의로 활동 중인 미국 등에선 환자들의 입원기간이 짧아지고 사망률, 같은 질환 재입원 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봤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연세의료원은 입원의학과 도입·정착을 위해 입원전담의들이 미국 코넬대 입원의학 전공 교수들로부터 2년간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장·단기 해외연수, 입원전담전문의 교육 프로그램 등 공동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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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임상과별로 산발적으로 운영하던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하나의 임상과로 묶어 입원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연세의료원이 대한민국 의료문화를 이끄는 또 하나의 최초이자 최고 분야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주당 100시간 안팎이던 전공의 수련시간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향상법’에 따라 2017년 말부터 80시간 이내로 단축돼 레지던트 등 전공의에게 ‘입원환자 주치의’를 맡기기 어렵게 되자 보건복지부가 2016년 9월 제도를 도입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수에 따라 기존 입원료 외에 1만5,000~4만3,000원의 별도 건강보험 수가(酬價·서비스 가격)가 적용돼 해당 병동 입원환자는 1일당 2,000~6,000원을 더 부담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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