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부·울·경 검증단 검토의견서(보고서) 등 송부 요청’이란 공문을 부울경에 동시에 발송했다. 국토부는 이 공문을 통해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의 강행을 알리며 검증보고서와 참여 전문가 명단을 요구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24일 시청에서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최종보고회’를 열고 안전성 부족, 소음 피해, 환경 훼손은 물론 확장성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며 ‘김해 신공항은 24시간 운행 가능한 국제적 규모의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같은 날 국토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선 바 있다.
국토부의 공문과 관련해 부산시는 자료제출 거부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요청하는 입장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부산시는 “검증단은 6개월간 국토부의 신공항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안)을 철저히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는 검증단의 최종 결과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힌 상태에서 뒤늦게 3개 시도에 보고서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기본계획 고시계획을 밝혔다”며 “이는 800만 부울경 시도민의 염원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국토부의 불통행정”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부산시는 이번 공문을 통해 고시절차 중단을 정식 요청한데 이어 울산, 경남과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요청한 보고서는 마지막 교정 작업 중”이라며 “추후 부울경 단체장들이 국토부장관을 면담할 때 직접 제출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