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사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의원 모두가 기호 3번을 달고 선거 연대나 통합 없이 선거에 임한다면 그 즉시 원내대표직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으로 그러지 않을 것 같아 우려한다”고 말해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만약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기호 3번 달고 선거에 임하는 것에 대해 제가 원내대표로 있는 것이 장애가 된다면 언제든지 그만두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다당제를 지켜내는 개혁정당인지 한국당과 함께하는 반개혁연합인지 확실하게 답변해달라”며 “한국당과 함께 반개혁에 편승하고 당 화합을 거부하고 당권에 집착하는 것은 심각한 해당행위”라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당과의 선거 연대 혹은 통합 의사를 내비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한 옛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비판한 것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 3일 “한국당이 개혁 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면 오늘이라도 당장 합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은희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네 명의 여성의원들이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권은희 의원 포함 여성의원 4명이 저를 찾아와 조기 원내대표 선거를 요구했다”며 “잘 아시겠지만 원내대표직은 지금 당의 명운이 걸린 문제다. 개인이 어느 자리를 차지하는지 여부를 떠나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가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당내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김 원내대표가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에 대해 “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저의 결단의 시기에 대한 다른 생각이 또 논란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당을 위해 계속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7일 오후 2시에는 당 영·호남 지역위원장들 및 당직자들이 모여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