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스타벅스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한 중국 토종 커피 체인인 루이싱 커피가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5억8,650만달러(6,853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7일(현지시간) CNBC는 루이싱이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IPO자료를 인용해 “루이싱은 3,450만주의 미 주식예탁증서(ADS)를 주당 15~17달러에 발행해 최대 5억8,650만달러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를 통한 기업가치는 34억8,000만~39억5,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루이싱의 상장 규모가 올해 미 시장에 상장한 53개의 IPO 기업 중 6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중국 내 커피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루이싱에 대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루이싱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이제 막 에스프레소와 라테를 맛보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1인당 커피 소피는 6.2컵에 불과해, 독일의 867.4컵은 물론 대만의 209.4컵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유로모니터는 중국의 커피 소비가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3%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루이싱 역시 중국의 커피 소비가 2013년 44억 컵에서 지난해 87억 컵으로 늘어났고, 2023년까지 155억 컵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루이싱은 지난 2017년 7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중국 28개 도시에 2,370개 매장을 확보하는 등 중국 내 점유율 1위인 스타벅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점유율 2.1%에 그치고 있는 루이싱커피는 올해 중국에 2,500개의 매장을 개설해 연말까지 매장수 기준으로 스타벅스를 따라잡는 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다만 외형적 성장을 위해 과다한 투자 지출로 지난해 4억7,54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점과 날로 격화되는 경쟁 속에 무료나 할인 쿠폰 등을 남발하며 사실상 보조금으로 고객 규모를 키워온 점 등이 루이싱 성장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 내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스타벅스 역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루이싱이 스타벅스를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점유율 50% 이상인 스타벅스는 전국에 3,70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고 15시간마다 새로운 매장을 여는 등 2023년까지 중국에 6,000개의 매장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