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충전소의 모습이다./연합뉴스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용 부탄 가격이 하루 만에 16원 오르면서 ℓ당 9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은 유류세 환원 당일인 7일 저녁을 기준으로 서울 77개 충전소에서 판매하는 LPG 차용 부탄의 평균 판매가는 전날 대비 ℓ당 16.00원 오른 899.89원이라 발표했다. 같은 시간 서울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ℓ당 32.05원, 경유 가격은 24.23원 올라 유류세 인상 폭인 65원, 46원의 절반 정도만 반영됐다.
전국 기준으로는 LPG 부탄은 ℓ당 13.81원,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24.52원, 18.86원 올랐다. LPG 업계 관계자는 “서울 LPG 충전소의 경우 저장시설이 20t 규모 정도로, 하루 판매량인 30∼60t에도 못 미친다”면서 “때문에 통상 하루 이틀 만에 인상분이 반영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약 2주분의 기름을 보관하고 있어 출고가를 기준으로 가격 반영에 시차가 있는 유류세와 달리 LPG는 인상분 반영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일 LPG 수입 업체가 차량용 부탄 공급가를 일괄적으로 인상하면서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ℓ당 34.73원 급상승했다. 작년 11월 유류세 인하 때도 첫날부터 LPG 부탄에는 인하분의 70% 정도가 반영됐지만 주유소의 경우 같은 날 20% 반영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번에는 LPG 충전소에서 하루 만에 인상분의 85% 정도를 반영해 유류세 인하 당시보다 반영 폭이 컸다는 설명이다.
LPG 가격은 5월 LPG 수입 업체가 공급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12주 만에 주간 단위로는 처음 상승하기 시작됐다. 지난달 28일부터는 LPG 부탄의 판매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한편 업계는 이달 자동차용 부탄의 CP는 전월 대비 t당 5달러 내린 530달러로 결정돼 오는 6월 하락 폭이 반영될 예정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플레이어들의 트레이딩 상황, 운송선의 상태 등이 부탄 공급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 상승 폭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는 유류세가 원래대로 환원되면서 LPG 부탄 가격도 ℓ당 30원 오를 방침이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