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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번스타인 14일 방한...“창조하려면 상상하고, 상상하려면 경험하라”

[미리보는 서울포럼2019]
'창조의 교과서'로 불리는 스테디셀러 ‘생각의 탄생’ 저자
“과학적 창조의 뿌리는 논리 보다 상상”
“상상력 기르려면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 도움 돼”
14~16일 ‘서울포럼2019’, '유스포럼'에서 한국 독자와 만난다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먼, 요하네스 케플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위대한 창조자로 꼽히는 대가들의 생각법에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지점이 있는 걸까요. 위인전 등을 얼핏 살펴보면 그들의 생각법도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상을 깊이 관찰한다거나 발상의 전환을 해본다는 식의 노력은 우리들 평범한 사람들도 때때로 하는 것들이니깐요. 하지만 “그들도 우리랑 똑같이 생각한다”고 단언하기에는 사뭇 다른 지점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고민하면 그들처럼 ‘위대한 창조’와 ‘놀라운 발견’에 도달할 수 있었던 걸까요.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서울포럼2019’에서 위대한 창조자들의 남다른 생각법 등에 관한 특별 강연을 펼칠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시간주립대 생리학과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해 해답을 구해봤습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창조의 교과서’라고도 불리는 스테디셀러 ‘생각의 탄생’을 쓴 저자이기도 하죠.
루트번스타인 14일 방한...“창조하려면 상상하고, 상상하려면 경험하라”

■“위대한 과학적 발견을 꿈꾼다면 실험실을 떠나라”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우선 정말 놀라운 ‘과학적 발견(Discovering)’을 하고 싶다면 “실험실 밖으로 나와 예술과 만나라”고 조언합니다. 얼핏 뜬구름 잡는 듯 들리기도 하는 그의 조언은 사실 이미 여러 과학자들의 생애를 통해 증명된 ‘팩트’입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아는 유명 과학자의 대부분은 특히 예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음악에,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프랑스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그림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죠. ‘페니실린’을 발견한 영국의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미생물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든 ‘최초의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현대 물리학을 이끈 아인슈타인 역시 생각이 막힐 때마다 거실로 나와 바이올린을 연주했다고 하죠.

“노벨상 수상자 등 놀라운 발견에 이른 최고 과학자들의 취미 활동을 조사해보면 미술과 음악, 무용, 소설, 시 창작 등 여러 창조적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익숙한 사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본다는 측면에서 예술과 과학의 본질은 같습니다.”

■“‘전문 분야’ 밖의 경험 통해 ‘생각’의 힘 기를 수 있어”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특히 과학자들이라면 반드시 예술을 경험해볼 것을 권합니다. 반대로 창조적 예술가를 꿈꾼다면 과학에 몰두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길 “‘내 전문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다채로운 경험은 상상의 원천이자 놀라운 발견에 이르는 조건”입니다. “위대한 발견에 다다른 대다수 창조자들은 분야를 넘나들며 전에 없던 방법으로 학문 간의 결합과 활용을 시도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죠.


교수 본인도 유년 시절부터 쌓은 다방면의 예술적 활동과 경험이 지금 과학자의 삶을 걷는데 상당한 밑천이 됐다고 회고합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어린 시절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고 학창시절에는 교내 댄스 동아리에 가입할 정도로 춤과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틈이 나면 빵을 굽는 등 갖가지 요리 체험도 했죠. 그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에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 역시 다채로웠고 모순과 변칙(anomalies)을 알아채는 눈도 생겼다”며 “역사적으로 독창적이라 꼽히는 과학자들의 절대 다수도 실험실에서 끙끙 앓기 보다는 예술과 호흡하며 놀라운 발견에 이르렀다”고 설명합니다.

루트번스타인 14일 방한...“창조하려면 상상하고, 상상하려면 경험하라”

■‘논리’보다 뛰어난 ‘상상’의 힘

루트번스타인 교수가 강조하는 예술적 경험과 활동들은 궁극적으로 ‘상상력’을 기르기 위한 것입니다. 그는 난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패러다임을 깨뜨리는 위대한 발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맹목적으로 ‘실험실 연구’에 매달리기보다는 ‘상상’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죠.

“흔히 ‘과학적 사고’의 핵심은 ‘논리’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좀 다릅니다. 논리란 상상을 통해 검증 가능한 가설들이 세워진 후에야 그때 비로소 활용되는 것이죠. 우선은 옳건 그르건 자신이 품고 있던 선(先) 개념, 익숙한 유형을 깨부수며 마음껏 상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껏 상상하라’고 말하긴 쉽지만 행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상상하기 위한 다양한 직접경험’이 더욱 필요합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나는 듣고 잊는다. 나는 보고 기억한다. 나는 행하고 이해한다’는 중국의 격언이야말로 생각이 탄생하고 어떻게 창의성이 발현되는지를 가장 잘 요약한 말”이라며 “추리를 거치지 않고 우선은 대상을 몸소 직접 파악하는 ‘직관’과 ‘상상’을 자주 허용하는 것이 놀라운 발견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지식·경험 연결하는 생각 훈련 통해 놀라운 발견 가능해”

하지만 상상력과 경험만 중요하고 지식(논리)은 쓸모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도대체 내 호기심을 어디에 투영시켜야 문제 해결에 효과적일지 제대로 알고 스스로 던진 질문에 유용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필수 지식을 갖추는 것은 더없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위대한 창조에 닿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과 직관, 지식과 경험 등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 사고입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 역시 “독창적인 과학자는 여러 학문의 통합과 ‘전체적 사고’를 선호했다”고 강조하죠. 그는 자신의 역작 ‘생각의 탄생’에서 관찰, 감정이입, 몸으로 생각하기 등의 열세 가지 ‘생각도구’를 소개하며 이 같은 생각도구를 훈련함으로써 독창적 과학자들과 같은 통합적이고 전체적 사고에 숙달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1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서울포럼2019를 통해서도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두 학문을 결합해 창조적 생각에 이르게 하는 특이한(idiosyncratic) 생각 훈련법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또 15일 국내 과학영재들과 함께 하는 유스포럼에서 놀라운 발견을 가능하게 만드는 예술과 과학의 연계성에 대해 학생들과 토론할 예정입니다. /김경미·김민정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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