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결국 유럽의회 선거 한다...“8월 1일이 새 데드라인”

英 국무조정실장 “이달 유럽의회 선거 참여 불가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뉴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이달 23∼26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뜻을 처음으로 밝혔다. 여당 보수당과 제1 야당 노동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합의안의 선거 전 의회 통과가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리딩턴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7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선거 등록 마지막날인 이날까지도 여야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노딜’(합의없는) 브렉시트를 피하려면 선거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날 보수당과 노동당 지도부가 2시간에 걸쳐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했다. 지난 4월 EU와 영국이 합의한 ‘미래관계 정치선언’ 내용 중 EU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잔류 문제가 합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EU는 지난달 열린 특별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시기를 오는 10월 말로 연기하면서 영국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면 바로 브렉시트를 허용하는 ‘탄력적 연기’(flexible extension) 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영국이 브렉시트를 이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럽의회 선거에 불참하면 오는 6월 1일 ‘노 딜’ 상태로 EU를 떠나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오는 7월 2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영국에서 선출된 유럽의회 의원들이 실제 유럽의회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당 강경파는 영국 정부의 계획에 대해 애초 6월 30일을 브렉시트 데드라인으로 삼았던 애초 목표보다 후퇴했고, 선거로 1억5,000만파운드(2,292억원)가 낭비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7월에 비준되더라도 비준 시점의 다음달 1일 브렉시트가 실시된다는 EU와의 합의 내용에 따라 사실상의 데드라인은 8월 1일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더타임스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7월 중·하순 영국 의회의 여름 휴가기간 전 물러나야한다는 보수당 내 요구를 거부하고 가을까지 집권하려는 노림수를 내비친 것라고 지적했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