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땐 과감한 디자인을 여럿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엔 꾸준히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은 가장 심플한 디자인이더군요. 대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고급스러운 색감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고 봤어요.”
김윤지(33·사진) 몽또또 대표는 8일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몽또또는 2017년 정식으로 쇼핑몰 홈페이지를 연 여성 패션브랜드다. 공식 쇼핑몰을 연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캐시미어 숄 카디건과 바머 재킷 등 자체 인기 상품을 내놓고 있다.
몽또또의 콘셉트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색감’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다크오렌지’ ‘코랄’ ‘더스티핑크’ 등 다양한 색깔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당장 저희 니트만 봐도 오렌지 계열 색채 종류가 5~6개에 달한다”며 “여성복은 색깔에 따라 느낌이 확 바뀌는 만큼 고급스런 색감을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감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은 최대한 배제하고 단순하면서도 색감이 눈에 확 와 닿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러한 철학은 몽또또의 재구매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색깔에선 대안이 다양하다 보니 몽또또에서 제작하는 옷을 기반으로 여러 ‘코디’를 시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몽또또의 재구매율은 90%에 달한다.
몽또또는 이 다양한 코디를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인스타그램에 패션 코디 사진을 올린 선구자 격이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을 통한 코디 노출이 곧바로 수익으로 매출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몽또또의 제품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2015년 네이버 블로그를 열자마자 히트를 쳤던 바머 재킷이나 캐시미어 숄 가디건도 각각 48만원과 38만원 수준이었다. 김 대표는 “기본 니트나 팬츠는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사이이고 프리미엄 제품은 100만원대 이상”이라며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보니 인스타그램에서의 노출이 곧바로 판매로 이어지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2018봄·여름(SS) 시즌부터는 5~8만원대의 저가 라인업도 내놓고 있다. 이러다 보니 김 대표는 ‘고가 라인업’은 직접 기획해서 미리 만들고 ‘저가 라인업’은 인스타그램 등의 반응에 따라 색상 트렌드를 맞춰가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카페24를 통해 영문몰을 개설했다. 김 대표는 “저희 매출은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라인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는 판로 다양화에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