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에게는 오늘이 가장 좋은 하루입니다.”
2,170일 만에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활짝 웃었다.
8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서 4피안타 6탈삼진으로 9이닝을 책임진 류현진은 경기 후 “(완봉승은) 전혀 쉽지 않았다. 일단 (애틀랜타가) 좋은 타선이었다”며 “기분 좋게 (우리 팀이) 첫 이닝에 점수를 내주니까 좀 더 힘있게 상대 타자들과 빠르게 대결하다 보니 완봉까지 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빛나는 제구력에 대해서는 “항상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상태는 맞는 것 같다. 어릴 적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제구를 가장 신경 쓰면서 했기 때문에 지금의 제구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5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던 류현진은 “(퍼펙트게임 같은) 대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너무 이른 상황이었다. 그 이후라면 몰라도 좀 빨랐었다”고 돌아본 뒤 6회 첫 안타를 맞았을 때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안 했다. 7·8회도 아니었으니까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 빨리 잊었다”고 답했다. 부모님과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호투를 펼친 그는 “오늘 엄마 생신인데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후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의 축하도 받았다. 슈가는 이날 류현진 저지를 입고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응원했다. 슈가는 류현진에게 “축하합니다”라며 악수를 청했고 류현진은 “대스타가 여기까지”라며 반가워했다. 다저스는 구단 트위터에 류현진과 슈가가 만나는 영상을 올렸다. 다저스는 경기 전에도 트위터에 ‘마이크 드롭. 방탄소년단이 여기에 있다’라며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슈가의 사진을 올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