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국경서 구금된 이민자 10만명 돌파…2007년 이후 최고

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 /AFP연합뉴스미국으로 향하는 캐러밴(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 /AFP연합뉴스



미국 남부국경에서 구금된 불법이민자가 두 달 연속 10만명을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남부 국경 불법 이민자 구금 건수는 지난달 10만9,1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7만명을 넘어선 이민자 구금 건수는 지난 3월 10만3,719명으로 늘어 전달까지 두 달 연속 10만명을 돌파했다.

WP는 지난달 남부 국경 불법 이민자 체포 건수는 월간 기준으로 2007년 이후 최고치라며 무허가 월경은 최근 1년 동안 배로 늘었고 이런 추세라면 연간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무허가 월경자가 급증한 것은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는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주민이 체포되더라도 금방 풀려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행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프로보스트 대장은 청문회에서 “수도꼭지 밑에서 양동이를 들고 있는 것과 같다”면서 “물을 잠그지 않는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양동이를 가지고 있든 해결되지 않는다”며 보다 강력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로보스트 대장은 “국경 통제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가 4월에 체포한 성인의 거의 절반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그들은 아이를 데리고 오면 풀려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크고 분명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2016년 대선 캠페인에서 이민자 문제를 핵심 주제로 삼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불법 이민자 급증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이민·국경 문제를 담당해온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해임된 것도 불법 이민자 급증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