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올 성장률 목표 2.5~2.6%" 文, 하향 조정 시사? 말실수?

연간 취업자 수 목표도

기존보다 높인 20만명 제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로 기존 정부가 제시한 수치보다 낮은 2.5~2.6%로 밝히면서 하향 조정을 시사한 발언인지, 말실수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0.3%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우리 목표는 적어도 2.5~2.6%다. 앞으로 더 만회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2.6~2.7%로 갖고 있다. 즉 문 대통령이 0.1%포인트씩 낮게 발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지 않았다”면서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4분기 성장률이 나온 직후에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반기에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종합적으로 같이 짚어 보겠지만 현재로서는 성장률 전망 수정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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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글로벌 대외환경이 불확실하고 반도체와 수출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강해 정부가 다음달 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올해 연간 취업자 목표치에 대해서도 기존 정부의 입장과 다르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2월과 3월 두 달 동안 고용 증가 수가 25만명 수준으로 다시 높아져 정부는 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초 계획상으로는 올해 15만명 정도로 잡았었는데 지금은 20만명 정도로 상향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까지 통과가 된다면 목표 달성에 더 용해지리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아직 연간 취업자 수 목표는 15만명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책 변경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음달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고용 목표도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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