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스타의 서재 <19>H.O.T. 이재원]"어느덧 마흔...책에서 행복해지는 법 찾죠"

잡스 등 성공한 사람들 삶 담은

'타이탄의 도구들' 읽고 명상 시작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통해선

인간관계와 자비 다시 되돌아봐

나이 드니 재테크·노후에 관심

'주식 농부'에게 투자철학도 배워




1996년 데뷔한 그룹 H.O.T.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 육성 시스템과 K팝 한류의 원조다. 이들이 세상에 없던 길을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의 글로벌 한류나 방탄소년단(BTS) 신화도 만들어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들은 활동을 중단했던 다른 1세대 아이돌에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H.O.T.가 지난해 10월 강타·문희준·장우혁·토니안·이재원 등 모든 멤버가 모여 ‘완전체 콘서트’를 열자 신화, god 등의 공연이 잇따르기도 했다. 또 이들 멤버들은 뮤지컬, 디제이, 사업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H.O.T.가 데뷔 23년 차를 맞았는데도 ‘살아 있는 전설’이나 ‘영원한 현역 아이돌’로 불리는 이유다. 이 가운데 멤버 이재원(사진)이 ‘스타의 서재’ 19번째 주인공이다. 그는 17살 데뷔 즉시 슈퍼스타가 됐다. 이미 ‘성공한 사람’ 명단에 올랐지만 40세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나이를 맞아 인간적인 고민과 성숙함이 느껴졌다.





이재원에게도 마흔은 ‘청춘의 종료’를 뜻한다. 하지만 ‘새로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이기도 하다. 그는 더 나은 삶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고 인생의 도약 방법을 책 속에서 찾는 듯 했다. 이재원은 “나보다 더 성공한 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 하나가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이다. 팀 페리스는 자신이 운영하던 팟캐스트 시청자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200명’을 뽑아 그들의 삶을 집중 추적한 내용을 담았다.


그는 “어떤 거창한 메시지가 아니라 일상에서 조금씩 나를 바꾸면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며 “특히 스티브 잡스, 유발 하라리, 오프라 윈프리, 아놀드 슈왈제너거 등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하고 있는 명상을 최근 시작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명상을 천천히 따라 하다 보니 평생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아침에 이부자리를 정리할 때의 마음가짐만으로도 삶이 달라질 수 있다”며 “사소한 버릇 하나로 하루가 달라지고 이것이 작은 성취감으로 연결되고, 궁극적으로 삶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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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에 해답도 책을 통해 찾고 있다. 이재원은 “힘들었을 때 읽었던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은 자비와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해줬다”며 “최근 다시 펼쳐봤더니 처음 읽었을 때는 느낌이 사뭇 달라 그동안 제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 전했다. 이어 “‘시크릿 파워편’과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은 긍정적인 태도가 밝은 미래를 만들어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허황돼 보일지 몰라도 정말로 잘될 것이라는 자기 믿음이 주는 효과를 믿는다”고 말했다.

불혹의 나이가 되면서 이재원에게도 재테크나 노후 등은 실생활에 닥친 문제다. 그는 “재테크 중에서는 목돈이 들어가는 부동산보다는 주식에 눈이 간다”고 말했다. 종잣돈 4,500만 원을 2,000억 원대로 불린 슈퍼개미 ‘주식 농부’ 박영옥의 ‘돈을 일하게 하라’ ‘주식투자가의 시선’ 등을 읽으며 주식 투자의 원칙과 철학을 배웠다고 했다. 이재원은 “공부를 해보니 주식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위험하게 투자하는 것”이라며 “기업 성장성과 가치, 실적을 보는 투자가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단기 차익 실현이 아닌 장기 투자를 하니 기업의 주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도 했다.

“이른바 전문가보다 가정주부가 투자를 더 잘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생활·실물경제를 더 잘 안다는 이야기죠. 어떤 종류의 상품이 잘 팔리는지는 주부들이 가장 잘 알 걸요. 몇 년 전부터 쓰던 화장품이 꽤 좋아서 그 종목을 담았어요. 일본 여행을 자주 가는데 저가 항공이 인기가 있는 걸 보고 관련주도 담았죠. 이렇게 실생활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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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욱기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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