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으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방부가 미국이 작성한 중국 군사 관련 보고서에 대해 뒤늦게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신화통신 등은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전날 담화를 통해 미국 국방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중국에 관한 군사 안보 진전 사항’ 연례보고서를 맹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반발은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전면적으로 확대될 경우 양국의 군사 분야에 대한 마찰음도 빚을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를 통해 군사기술과 작전 등의 중국의 군사현대화가 미국의 우의를 침해할 잠재적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중국 국방부가 며칠이 지나고 나서 이 보고서를 뒤늦게 비난하자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 협상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군사적 긴장도 피할 수 없다는 중국의 압박적 태도가 묻어 있다고 해석한다. 런궈창 대변인은 “이 보고서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왜곡하고 사실을 무시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 대변인은 “중국 군대는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며 방어적인 국방 정책을 하고 군사적 확장을 하지 않는다”면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으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근해 문제에 대해 인근 국가들과 논의해 평화롭게 해결하는 데 노력하고 있는데 미국은 빈번하게 남중국해에 함대를 보내 지역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대중국 군사 보고서 발표가 미·중 간 신뢰를 해치고 있다면서 “이 보고서 발간 중지를 통해 미·중 양군 관계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하라”고 덧붙였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