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유망 펀드를 들여와 투자자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모펀드에 밀려 위축되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켄드리엄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화이트라벨링 상품인 ‘하이켄드리엄 글로벌 4차산업펀드’를 출시했다. 화이트라벨링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우수 운용사의 펀드 상품을 발굴해 국내에 소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출시한 펀드는 ‘켄드리엄 로보틱스 앤드 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다. 재간접 투자 대상인 펀드는 지난 2017년 3월 설정이래 벤치마크(BM) 지수인 MSCI AC World, MSCI IT World 지수를 꾸준히 상회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펀드 운용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켄드리엄은 미국 3대 보험사인 뉴욕라이프 자산운용의 자회사로 테마주식형 펀드 운용에 특화돼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40조원의 운용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2016년부터 화이트라벨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웰링턴·SSGA·더블라인캐피털·레그메이슨 등과 협업하며 새로운 펀드를 내놓았다. 이준재 투자상품본부장은 “해외 유망펀드를 직접 발굴해 우리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 4개의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한투증권은 이럴 때일수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투자상품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모펀드가 순감하고 있지만 저희가 제공한 웰링턴·SSGA 등의 펀드는 300억~400억원가량 팔렸다”며 “지금 (공모펀드) 시장이 어렵다 해도 2·4분기, 3·4분기 되면서 회복될 수 있는 만큼 분산투자 차원에서라도 고객에게 유망 상품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