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3기 신도시 영향 전혀 없어요"...꿋꿋한 강남 호가

현대4차·개포주공1 등 오름세

잠실주공5 82㎡ 19억대 매물도

고양·일산은 급매 가격 더 떨어져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영향은 전혀 없습니다. 급매물 소진 이후 추격매수가 적극적으로 따라 붙지 않고 있지만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예전과 같은 싼 급매는 없고 좋은 물건에는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매수인들도 있습니다.”(압구정동 A공인중개사 대표)



10일 본지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서울 주요 강남권 일대 중개업소를 취재한 결과 거래는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급매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예상했던 대로 신도시 발표는 이슈가 아니었다. 반면 공급 과잉에 베드타운 우려가 커지는 일산과 파주 운정 등에서는 급매물이 하나둘 늘어나는 분위기이다.


압구정동의 경우 집주인들이 호가를 조금씩 올리는 분위기이다. 압구정동 G공인중개사 대표는 “압구정 일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라며 “추격 매수는 잠잠하지만 위치·층수가 좋은 물건이 나오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도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4차 전용 118㎡가 3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월 30억9,8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5,000만원가량 오른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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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가 진행 중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또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당수가 거래됐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42.55㎡는 6일 15억원에 손바뀜됐다. 3월(14억5,000만원), 4월(14억9,000만원)에 이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인근 S공인중개사 대표는 “3월에 관망하던 분들도 최근 매수를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에만 13건의 거래가 신고된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급매 해소 이후 호가가 오르고 있다. 대치동 D공인 대표는 “전용 76㎡의 최근 매매가는 16억원선을 넘겼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도 지난해 8·9월 최고점 직전 수준으로 호가가 올랐다. 잠실동 A공인 대표는 “4월 말에 전용 76㎡가 18억3,000만원, 전용 82㎡도 5월 초 19억원대에 거래됐다”면서 “지난달 호가가 크게 올라 이달 들어서는 매수세가 다시 약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지구 인근의 일산과 운정신도시는 울상이다. 일산동구 마두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신도시 발표 이후 5명가량이 집을 내놓았다”며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가까이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6억3,000만원에 나온 마두동 백마 1단지 전용 133㎡는 신도시 발표 이후 5억9,000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일산보다 거리가 먼 파주 운정신도시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파주시 와동동 W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현재 운정신도시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라며 “안 그래도 낮은 집값인데 신도시 발표 이후 500만~1,000만원가량 추가로 호가를 내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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