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진 총수지정 논란, 집안 재산싸움 맞다"

지분구도 놓고 불협화음 노출

조원태 회장 추대엔 공감대

1115A01 한진칼지분변화수정



한진그룹의 총수 지정 지연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를 포함한 친인척, 아들 조원태 회장 간의 재산을 둘러싼 집안싸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총수 지정을 놓고 내홍에 휩싸인 한진그룹 후계구도가 모자(母子) 간 갈등 양상을 빚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0일 한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차기 그룹 동일인(총수)에 조원태 회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도 많다”고 전했다. 가족 간에 조 회장을 차기 총수로 세우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산배분과 지분구조를 놓고서는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진은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총수 변경 신청서’를 기한(8일) 내 제출하지 못했다.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 내부적인 의사 합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관련기사



이 관계자는 “세간에는 3남매(조현아·조원태·조현민) 간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그것이 진실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산배분과 지분구조에 대해 이씨가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7.84%에 대해서도 가족 간에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안다”면서 “조양호 회장이 유언장을 남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한진칼 지분 17.84% 상속에서 우선권을 가진다. 민법상 고인의 상속재산에 대해서는 배우자가 1.5 비율을 가져가고 나머지 자녀들에게는 각각 1씩 돌아간다. 일각에서는 이씨가 3남매의 경영권을 놓고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재영·이재용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