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변동성 커지자 죽쑤는 양매도 ETN

9개 모두 연초 대비 수익률 ↓

"안정수익 거둘수 있다더니..."

증권사에 고객들 항의 이어져




최근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파생상품 ‘코스피 양매도 ETN’(상장지수채권)의 수익률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난해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잇달아 상품을 출시했던 증권사에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코스피 양매도 ETN 9개가 모두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양매도 ATM ETN’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7.68%나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TRUE 코스피 양매도 3% OTM ETN’이 -5.8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다른 상품들은 -2~-3%대 손실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양매도 ETN 상품은 주식을 매수할 권리인 콜옵션과 매도할 권리인 풋옵션 종목을 동시에 매도하는 양매도 전략으로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을 낸다. 지수가 옵션 행사 가격 내에서 움직일 경우 연간 5~6% 정도의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크지 않은 박스권 장세에 적합한 상품으로 주목받자 선두주자였던 한국투자증권을 따라 미래에셋대우(006800),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이 연이어 ‘미투’ 상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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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매도 ETN 상품은 올해 초까지 9개로 늘어났고 상장금액도 3조원에 육박했다. 문제는 올 들어 증시 급등락이 반복되며 변동성이 커지자 손실이 커졌다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급락하긴 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플러스 수익률을 낸 상태다. 하지만 양매도 ETN 상품은 지난 2월과 이달 옵션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가 급등, 급락하며 손실이 커졌다. 이달 옵션만기일인 지난 9일만 해도 TRUE 코스피 양매도 ATM ETN이 2.99%, 하나 코스피 변동성추세 추종 양매도 ETN은 2.22%나 떨어졌다. 지난 10일 기준 9개 종목 중 4개가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이 떨어지며 고객들의 항의도 적지 않다. 지난해 고액 자산가들이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대거 가입했으나 손실을 보고 있어서다. 한 증권사 영업점 PB는 “상품 구조 자체가 어려운데 수익률이 괜찮다고 별 뜻 없이 가입했던 고객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골치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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