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도에 육박하는 더위로 벌써부터 여름철 무더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외기가 필요 없는 ‘창문형 에어컨’이나 미세먼지를 걸러내 맑은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주는 신개념 서큘레이터, 미세먼지의 실내 유입을 막는 방진망 등 이색 아이디어 상품이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생활가전 기업 파세코는 실외기가 필요 없는 ‘창문형 에어컨’을 개발했다. 실외기를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고, 외부로 노출이 안 되는 실내 창문 거치형이 특징으로, 기존 벽걸이 에어컨처럼 설치기사가 벽에 구멍을 뜷고 배관을 연결하는 등 공정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기존 이동식 에어컨의 열기 방출 배관이 실내에 노출되면서 발생한 발열 및 소음 문제도 해결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얇은 스탠드형으로 창밖으로 제품이 노출되지 않아 외출할 때 창문을 닫을 수도 있고, 자가 증발로 배수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파세코 관계자는 “연구소에서 2년여 연구개발을 거쳐 개발됐으며, 국내 파세코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애프터서비스까지 책임지는 스마트가전“이라며 “1인 가구, 자녀방, 원룸, 전셋집처럼 일반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창문만 있으면 직접 설치·분리가 가능해 에어컨 설치에 따른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종합가전기업 신일산업은 지난 4월 국내 기업 최초로 공기청정 서큘레이터 ‘에어 플러스’를 출시했다. 공기청정기에 서큘레이터 기능을 더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맑은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공기청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원형 필터를 적용해 360도 전방위적으로 공기를 흡입해 깨끗한 공기로 만들어 내보낸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H13등급 고수준 헤파필터를 장착하고 탈취필터와 프리필터를 채택한 3중 필터 구조로 PM2.5 초미세먼지는 물론이고 0.3마이크로미터(㎛) 크기 먼지까지 99.95%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센서를 장착한 점도 눈에 띈다. ‘자동동작 모드’ 설정 시 실내 오염도를 파악해 제품이 실시간 가동되며,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기청정도를 3단계 색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서큘레이터 기능을 더해 16m에 달하는 강력한 바람이 맑은 공기를 풍성하게 순환시킨다. 풍량은 4단계로 유아풍과 터보풍까지 조절 가능해 선풍기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투반산업이 개발한 방진망 ‘에어웰’은 미세먼지 실내 유입을 막는 기능이 특화된 제품으로, 건물 창호(섀시)에 달린 방충망 대신 끼우면 된다. 눈에 띄는 특허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분진 포집률이 90.8%인 나노섬유 방진망이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면서도 높은 공기 투과율과 빛 투과율을 자랑한다. 다른 하나는 하나의 프레임에 방진망과 스테인리스 방충망 두 개를 넣어 미세먼지가 없는 날엔 일반 방충망만 쓰도록 하게 한 부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창호에 에어웰을 설치하면 미세먼지 걱정 없이 환기가 가능한데, 창문에 마스크를 씌우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창호에 에어웰을 달고 공기청정기를 돌리면 실내 미세먼지와 자연 환기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방 창에만 에어웰을 달면 약 15만 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이 경우 5~6분만 문을 열어두면 84㎡ 아파트 규모는 완벽하게 환기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베란다 쪽 창까지 에어웰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만 원 선인데 이 경우 30~40초면 환기가 끝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