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영선 장관은 15일 정부대전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오전 11시30분부터 12시50분까지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가 쓴 ‘수축사회’를 주제로 북 콘서트를 열었다. 북 콘서트는 지난달 8일 취임한 박 장관이 전체 직원에게 제안한 ‘공개행사’다.
중기부 직원의 3분의 1인 14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박 장관은 “이처럼 많은 직원들과 한 자리에 마주하기는 취임 40여일 만에 처음”이라며 “‘수축사회’는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았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홍성국 대표는 “수축사회의 특징은 상위계측의 소득이 높아 발생하는 상시적 갈등과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의 공급과잉”이라며 “세계는 역사상 가장 많은 부채를 중심으로 성장해 사회는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수축사회는 사회적 자본과 이타주의를 수축사회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특히 수축사회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란을 다루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이 양극화 해소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지만, 경제정책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주장이다. 홍 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의 본질은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지만, 세상이 한 순간에 바뀌는 게 아니라 사회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홍 대표가 ‘정부가 기초소비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자 박 장관은 “우리 사회의 기초소비를 줄이는 일이 소득주도성장의 한 축”이라면서도 “(소주성은) 속도가 빠르다고 비판을 받는다.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두 번째 북 콘서트 책으로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쓴 ‘축적의 길’을 선정했다. 이정동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이다. 축적의 길은 올해 초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에게 선물한 책으로도 유명하다. 박 장관은 “이정동 교수가 직접 북 콘서트에 오기로 약속했다”며 “앞으로 두 달에 한 번씩 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