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3년간 뷰티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품 화장품 비중이 2016년 25%에서 2018년 35%까지 증가했다. 명품 화장품 판매량은 2016년부터 매년 15%씩 신장했고 지난해에는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립스틱이었고 파운데이션과 아이섀도가 뒤를 이었다.
SSG닷컴은 과도하게 비싸지 않은 물건에 자기만족을 위해 돈을 쓰는 ‘작은 사치’ 소비 경향이 화장품 시장에서도 나타나면서 평균 10만원 내외로 구매가 가능한 명품 화장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립스틱 효과는 경기불황 시기에 나타나는 특이한 소비패턴이다.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의 판매 증가세가 눈에 띄게 가파르다. SSG닷컴 관계자는 “고객을 위해 가격 할인도 추구하지만 ‘중요한 상품을 구매할 때 믿고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온라인 쇼핑의 격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색조화장품 시장은 4.3%나 성장해 큰 격차를 보였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에 따르면 지난 1~4월 색조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매출에서 색조화장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36.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8.3% 늘어난 수치다. 색조화장품 중 적은 돈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립스틱의 매출이 증가했다. 랄라블라 색조화장품 매출에서 립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3% 증가했다.
패션업계에서는 겉옷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 속옷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예쁜 란제리 제품 등이 립스틱과 비슷한 작은 사치품으로 꼽힌다. 신세계 란제리숍 엘라코닉 관계자는 “다양한 브라렛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겉치장 대신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우아한 로브나 실크 나이트 가운 등 홈웨어나 라운지웨어 등도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