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노동신문 “적대세력, 식량난 겪게해 우릴 굴복시키려 한다“

북미교착속 알곡증산을 ‘체제사활’ 문제로 강조

北, 이상고온·홍수 등으로 10년 사이 최악 작황

북한 조선중앙TV가 17일 평양 형제산구역 형산남새전문협동농장의 밀밭에서 노동자들이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말라버린 밀밭. /연합뉴스북한 조선중앙TV가 17일 평양 형제산구역 형산남새전문협동농장의 밀밭에서 노동자들이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말라버린 밀밭. /연합뉴스



북한 식량 문제가 최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북한이 알곡 증산이 체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총력전을 펼 것을 주민들에게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8일 ‘모든 역량을 총집중하여 모내기를 적기에 질적으로 끝내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 우리가 강성해지고 잘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 적대세력들은 우리 인민의 식량난을 겪게 하여 그들의 마음속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허물어버리고 나아가 우리를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모내기를 제때 질적으로 해 알곡 증산의 돌파구를 열어놓음으로써 적대세력들에게 무서운 철추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곡 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은 우리 당의 사회주의 강국건설 구상 실현과 잇닿아있는 대단히 중요한 사업”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또 “식량문제, 먹는 문제만 해결되면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고 그들의 열의와 창발성을 발양시켜 사회주의 건설을 밀고 나갈 수 있다”며 “어떻게 해서나 올해 농사를 잘 지어 당 중앙의 권위를 백방으로 옹위하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필승불패성을 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제재 해제에 목을 매지 않겠다”며 자력갱생을 선언한 북한은 본격적인 농번기에 들어서면서 곡물 생산을 단순히 경제발전이 아닌 ‘대미 결전’이나 ‘체제 수호’ 차원으로 역설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해 가뭄과 이상고온, 홍수 등으로 10년 사이 최악의 작황을 보인 데 이어 올해도 강수량 부족에 시달리자 내부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17일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UNICEF)의 북한 아동, 임산부 영양지원 및 모자보건 사업 등에 800만 달러의 공여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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