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18 왜곡서적, 서울 주요 대학에 버젓이…씁쓸한 39주년

서울 소재 8개 대학도서관에서 대출가능 조회

5·18 기념재단 “당연히 안되는 일…재확인 할 것”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국도 43호선 축석고개에서 민중당 포천시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에 붉은 페인트를 넣은 계란을 던지며 호국로 기념비 철거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1987년 완공된 국도 43호선의 도로명은 ‘호국로’이며, 기념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글씨로 호국로(護國路)를 한자로 새겼다. /연합뉴스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국도 43호선 축석고개에서 민중당 포천시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에 붉은 페인트를 넣은 계란을 던지며 호국로 기념비 철거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1987년 완공된 국도 43호선의 도로명은 ‘호국로’이며, 기념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글씨로 호국로(護國路)를 한자로 새겼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 운동이 올해로 39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주요 대학 중앙도서관에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한 서적들이 여전히 비치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이화여대 등 8개 주요대학의 중앙도서관 소장자료를 검색해본 결과 ‘5·18 왜곡 서적’으로 알려진 대부분 서적이 비치돼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조회됐다.

5·18 주범을 북한 정권이라고 서술한 ‘화려한 사기극의 실체(자유 북한 군인연합 저)’는 등 8개 대학 도서관에 모두 비치됐다. 5·18 당시 북한 특전사들이 활동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랏빛 호수(이주성 저)’는 연세대와 이화여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 도서관에 비치돼 대출할 수 있었다. 5·18을 좌파와 종북세력이 일으킨 폭동으로 주장한 ‘역사로서의 5·18 (김대령 저)’은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주요대학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쓴 ‘솔로몬 앞에서 5·18’, ‘5·18 분석 최종보고서’ 등도 주요 대학 도서관에 비치된 것으로 조회됐다. 지 씨는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가짜뉴스를 꾸준히 퍼트려온 인물이다. 지 씨는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이종명·김순례 의원과 ‘괴물집단’, ‘폭동’ 등의 표현으로 5·18 유공자를 모독하고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왜곡,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여야 국회의원들이 지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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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재단 측은 “당연히 비치되면 안 되는 책들이기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전두환 회고록의 경우엔 판결 당시 전국 대학과 공공 도서관에 공문을 보내 ‘출판·배포 금지 판결이 났기 때문에 비치하지 말아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며 “다른 왜곡 서적이 비치돼있는 데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서적들이 광주 지역 대학 도서관과 공공 도서관에 비치됐다는 최근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5.18 민주화 운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전남대학교마저도 왜곡 서적들을 비치한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원은 “5·18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서적들이 교육 현장에 버젓이 비치됐고 대출까지 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5·18 기념재단은 출판 및 배포가 금지됐던 전두환 회고록의 재출판 서적에도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현재 전두환 회고록의 출판 및 배포 금지 가처분에 대한 2차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법원에서 처음 가처분 판결을 낸 후 출판사 측이 법원에서 문제 삼은 부분을 까맣게 문질러서 재출판 했는데, 다른 문제들이 또 발견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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