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황제 샷 휴대폰에 담자’…러프서 샷 하는 데 4분 걸린 우즈

PGA 챔피언십 부진에도 압도적 인기

이런 우즈 조서 켑카는 12언더 128타 메이저 36홀 최소타

우즈 5오버로 1타 차 컷 탈락

타이거 우즈가 18일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번홀에서 구름 갤러리에 둘러싸여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파밍데일=UPI연합뉴스타이거 우즈가 18일 PGA 챔피언십 2라운드 1번홀에서 구름 갤러리에 둘러싸여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파밍데일=UPI연합뉴스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에서 계속된 PGA 챔피언십 2라운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1번홀(파4)에서 티샷을 321야드나 보냈지만 방향이 문제였다. 왼쪽으로 많이 빗나가 갤러리가 많은 쪽의 러프에 박혔다. 티샷이 떨어진 지점에서 두 번째 샷을 하기까지 무려 4분이 넘게 걸렸다. 우즈의 샷을 바로 눈앞에서 담으려는 갤러리들이 우즈 주변을 둘러싸 좀처럼 길을 터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디 조 라카바와 운영요원들이 나서 샷 방향에 선 갤러리들을 통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우즈가 직접 나서 “물러서 달라”고 거듭 요청한 뒤에야 겨우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우즈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뜨렸으나 파를 지켜냈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는 가슴 설레는 일이지만 동시에 큰 도전이기도 하다. 이날 첫 홀과 같은 어수선한 상황을 언제 또 겪을지 모른다. 우즈에게 쏠리는 일방적인 응원과 관심에 제 플레이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을 맞기도 한다. 오른쪽으로 휘는 도그레그 형태의 첫 홀에서 330야드 드라이버 샷을 최단 코스인 오른쪽 페어웨이로 잘 보내놓은 브룩스 켑카(29·미국)는 우즈의 두 번째 샷을 오랫동안 기다리고도 59야드 어프로치 샷을 잘 붙여 버디로 출발했다.


켑카는 악명높은 난도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코스(파70)를 이날도 버디 7개와 보기 2개의 5언더파 65타로 잘 요리했다. 이틀 합계 12언더파의 켑카는 5언더파 2위 그룹 조던 스피스(미국)와 애덤 스콧(호주)을 무려 7타 차로 따돌리며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2언더파 128타는 메이저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이기도 하다. 켑카는 통산 네 번째 메이저 우승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US 오픈 2연패를 달성했고 올해는 PGA 챔피언십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하면 세계랭킹 3위에서 1위로도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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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6개로 3오버파 73타를 쳤다. 합계 5오버파로 1타가 모자라 컷 탈락했다. 4오버파까지가 3라운드에 진출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21%대에 머문 우즈는 지난달 마스터스 우승 뒤 이번 대회에 나오기까지 다른 대회에 아예 출전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이 때문에 경기 감각이 둔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 우승자 강성훈은 2언더파 공동 10위다. 임성재와 김시우, 안병훈, 양용은은 컷 탈락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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