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 와서 보니 중국 측의 사드(THAAD)에 대한 반감이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한중관계는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추세로,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봅니다.”
장하성 주중대사는 20일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중관계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단체관광과 한류 규제 등 사드 관련 주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측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의 방중 등 고위급 회담이 잇따르고 중국 측의 반응도 좋아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사드 보복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처가 부족하다는 국내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 측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 대사는 “사드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사드 문제만 해결된다고 해서 우리 기업들이 다시 과거와 같은 호황을 누릴 수 있느냐는 별개의 이슈”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한중 경제협력에 대한 새로운 모델이 서로 모색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 대사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중국의 여러 층과 긴밀히 소통하고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중국은 양측이 모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당초 오는 6월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던 한중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사드 이슈를 포함해 한반도 비핵화, 중국 일대일로,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