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2년 안에 약 40%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을 제친데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1위 자리까지 노리던 화웨이의 확장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가 계속된다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2억 580만대에서 올해 1억 5,600만대, 내년 1억 1,960만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약 42%가 급감했다.
당초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2억 4,100만대, 내년 2억 6,160만대였다. 미국의 제재가 없는 상황에 비해 출하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중국 시장은 남아있겠지만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업계에선 구글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제한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폰의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앞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지원과 유튜브·지메일 같은 핵심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다만 화웨이는 미국과의 분쟁에 대비해 자체 OS를 개발하는 등 꾸준히 준비를 지속한 상황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훙멍’이라는 내부명으로 불리는 자체 OS를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화웨이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겠지만 최근 몇 년간 목격된 강력한 성장은 힘들어질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미국 공급업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