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에서 가장 ‘핫한’ 레저활동을 하나 꼽자면 단연 ‘낚시’다. 낚시를 소재로 한 TV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아저씨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낚시가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탈바꿈하고 있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2010년 652만명에서 지난해 800만명으로 8년 만에 150만명 가까이 늘었다. 낚시 입문자가 늘면서 관련 제품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낚시 관련 카드 결제액은 5년 전보다 431%나 급증했다. 롯데백화점과 아웃도어업체 웨스트우드가 손잡고 지난 3월 문을 연 낚시 전문관인 ‘도시어부관’에는 3주 만에 1만4,000여명이 몰리며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낚시의 ‘손맛’에 빠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낚시가 인기를 끌자 아웃도어업계에도 일명 ‘피싱웨어’가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뜨고 있다. 피싱웨어는 변화무쌍한 바다 위 날씨에 견딜 수 있도록 방수와 방풍기능은 물론 낚시 도구를 보관할 수 있는 여러 개의 주머니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피싱웨어가 전문 낚시꾼들만의 기능성 의류라고만 생각해선 큰 오산이다. 최근 출시되는 피싱웨어는 일상복으로 입어도 전혀 손색이 없도록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기자가 입어본 웨스트우드의 ‘타공 낚시 사파리 재킷’ 역시 마찬가지였다. 피싱웨어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여느 스포츠 브랜드의 기능성 바람막이로 생각할 만큼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한 눈에 들어왔다. 기능적 측면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도록 재킷의 앞판 상단과 뒷판에는 타공 소재를 적용해 통기성을 강화했다. 벌써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에 사파리 재킷 한 벌만 걸치고 등산이나 산책을 가도 충분히 요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싱웨어답게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빼놓지 않았다. 재킷의 양쪽 가슴 부분에는 각각 단추와 지퍼가 달린 주머니가 있어 낚시 바늘과 찌 등 낚시 도구를 보관하기에 좋다. 굳이 낚시를 가지 않더라도 신용카드 등 조그만 소지품을 넣어둬도 좋을 듯 했다. 또 목 뒷부분에는 탈부착 가능한 후드가 달려 있어 쉽사리 날씨를 예측하기 힘든 바다나 산 등 야외활동 중에 언제든 머리 위에 뒤집어쓸 수 있다. 기능성뿐 아니라 멋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후드 입구와 허리 쪽에는 스트링을 적용해 자신의 체형에 맞게 ‘핏’(Fit)을 조절할 수도 있다. 요즘 경량 바람막이 제품의 필수가 돼버린 ‘패커블’(packable) 기능을 채택해 작게 접으면 한 손에 간편히 휴대 가능한 것도 부가 기능이다.
사파리 재킷 안에 입을 옷이 고민이라면 귀여운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히트 티셔츠’(HIT-T)를 추천할 만 하다. 영화배우 김새론이 낚시 예능 TV 프로그램에 입고 나와 유명세를 탄 히트 티셔츠는 색상별로 다양한 물고기 그래픽이 프린팅돼 한층 밝고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또 자외선 차단과 신축성이 뛰어난 기능성 접촉 냉감 소재를 사용해 무더운 여름철 ‘섬머룩’으로 입기에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