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의 전설 조치훈(사진) 9단이 일본의 문화훈장인 자수(紫綬)포장을 받는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조 9단은 이날 일본 정부가 발표한 21명의 자수포장 수상자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조 9단은 포장 수상에 대해 “최근 바둑 타이틀과는 연이 없었지만 훌륭한 포장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9단은 지난 1968년 일본 기원 사상 최연소인 11세 9개월에 입단한 뒤 주로 일본에서 활동했다. 한국 바둑계에서도 전설로 불리는 그는 2016년 일본에서 인공지능(AI) 바둑 소프트웨어 ‘딥젠고’와 대국해 이기기도 했다.
그는 또 한일 갈등과 관련해 “많은 것을 일본에서 받았지만 한국도 대단히 좋아한다. (한일 간) 사이가 나쁘다는 말을 듣는 것은 괴롭다”면서 “이번 포장 수상이 한일 양국 국민에게 행복한 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자수포장의 다른 수상자로는 가수 이시카와 사유리, 개그맨 콤비 오루 한신·교진 등이 포함됐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