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름값, 올릴땐 씽씽…내릴땐 주춤?

주유소, 인상분의 70%대만 반영

오피넷 "오히려 서서히 올라"

2115A13 유류세 변동 따른 휘발유 가격 변동 폭



주유소들이 기름값을 올려야 할 때는 재빨리 올리고 반대로 가격을 내려야 할 때는 천천히 낮춘다는 속설은 사실일까.

20일 오피넷 등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폭이 15%에서 7%로 줄어든 지난 7일 이후 여드레 동안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48.5원, 경유 가격은 36.5원씩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인상분의 각각 75%와 79%만 반영한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라는 기름값 인상 요인을 주유소들이 서서히 반영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이후 여드레간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115.6원과 77원씩 인하돼 인하분의 94%, 86% 수준이었다. 이처럼 6개월 전에는 유류세 인하에 따른 효과를 대부분의 주유소가 발 빠르게 기름값에 반영했다. 정유업계가 유류세 변화에 따라 기름값을 올릴 때는 느리게, 기름값을 내릴 때는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세간의 속설이 틀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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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대한석유협회·한국주유소협회·한국석유유통협회 등 석유업계 3개 협회는 7일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이후 유가 인상 요인을 서서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숫자는 지난해 3월 말 1만1,728개에서 올해 3월 말 1만1,546개로 줄어드는 등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주유소 사업에서 발을 빼는 곳이 늘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이 최근 국제유가 약세 등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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