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북측에 이달 중 10억원 상당의 밀가루 1,615톤과 산림복구를 위한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본 지원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도는 다음 달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와 함께 북한이 참가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를 개최한다.
경기도는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국면에 빠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기 위해 ‘남북평화협력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민선 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적 상황과 남북 관계의 굴곡에도 불구하고 접경지역을 품고 있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남북교류협력을 지속 추진해오고 있다”며 도가 추진 중인 평화협력사업과 앞으로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 부지사가 밝힌 5대 추진계획은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대한 밀가루 및 묘목 지원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참가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의 필리핀 공동개최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가칭 DMZ평화페스티벌) DMZ 개최 △개성 수학여행 등 도민차원의 상호교류 실현 등이다.
도는 우선 이달 중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10억원 상당의 밀가루 1,615톤과 산림복구를 위한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본 지원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밀가루와 묘목을 중국에서 구매해둔 상태”라며 “북측에 이달 중 이 물품들을 넘겨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물품지원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인도적 물품 지원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지원 물품은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전달될 예정이다. 도는 앞으로 북측 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밀가루 등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와 공동으로 다음 달 21~26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베트남·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참가한다. 도는 남녀선수단을 포함해 40여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도는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 필리핀 전국언론인협회, (사)아태평화교류협회 등과 함께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오는 7월 필리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북측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하는 성과를 이뤄낸 것은 물론 지자체 남북교류협력의 모멘텀을 마련한 바 있다.
도는 필리핀에서 열리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북측과 심도 있는 평화협력사업의 추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도는 오는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DMZ일원에서 학술분야에서부터 문화·예술·공연을 아우르는 종합축제를 열기로 했다.
도가 계획 중인 종합축제는 DMZ 포럼·세계생태평화축제·Live in DMZ·DMZ콘서트 등이다. 도는 대규모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장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사가 참여하는 ‘9.19 1주년 기념행사(가칭 DMZ평화페스티벌)조직위원회’를 구성·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개성 수학여행 등 북측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지방정부뿐만 아니라 도민 차원의 상호교류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지사는 “인도적 지원에서부터 문화·체육·학술에 이르는 평화협력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남북평화협력 분위기가 한반도에 확산하고 나아가 전 세계로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기도의 노력에 도민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