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는 22일(현지시간)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끄는 시릴 라마포사(66)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재선출했다고 AFP, dpa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케이프타운에 있는 의회에서 단독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연임에 성공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의회에서 “우리는 국가 경제를 되살리고 제도를 다시 세우며 희망을 회복할 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집권당 ANC는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57.5%의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하원 의석 400석 가운데 230석을 확보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오는 25일 취임식을 하고 5년 임기를 시작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작년 2월 ‘비리 대통령’ 제이컵 주마가 사퇴한 뒤 새 대통령에 뽑혔지만, 남아공에 만연한 부패와 높은 실업률 등의 경제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0년대 대학에서 흑인차별정책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을 했고 1982년 12월 전국광산노조(NUM) 사무총장을 맡은 뒤 파업을 주도한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1990년대 백인 정권과 협상을 통해 흑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새 헌법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했다. 또 1997년 ANC 대표 경선에서 패한 뒤에는 기업가로 변신해 자원·에너지·부동산·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