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사진)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밸류운용이 총 4개의 사모펀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최근 하락장에서도 선방한 수익률을 내며 순조로운 출발세다.
23일 한국투자밸류운용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한국밸류클래식’ ‘한국밸류다이아몬드’ ‘한국밸류아쿠아마린’ ‘한국밸류사파이어밸류업’ 등 총 4개의 사모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이중 한국밸류클래식은 이 대표가 직접 운용하는 사모펀드로 정통가치주 펀드다. 자산대비주가(PBR)가 낮거나 시가총액이 보유현금보다 작은 기업 등 극심한 저평가 주식에 분산 투자한다. 주식 비율을 0~100%로 자유롭게 운용하면서 연 5~10%대의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밸류운용의 초기 투자금 330억원을 합쳐 474억원이 설정됐다. 최소 가입금 3억원 이상, 5년 환매 제한에도 개인 자산가들로부터 134억원을 모았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지난 10년간 패시브 운용 전성시대였으나 상승랠리가 마감하면서 액티브 운용의 반격이 나올 시점이 됐다”며 “정통 가치주 투자에 기회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 같은 펀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설정일 후 수익률은 1.4%선으로 그 사이 코스피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선전하고 있다.
3월에는 한국밸류다이아몬드와 한국밸류아쿠아마린을 연달아 내놓았다. 두 펀드는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롱쇼트펀드로 각각 426억원과 26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이 펀드들은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펀드를 담당했던 정광우 매니저가 담당한다. 출시 이후 코스피가 6%가량 빠졌음에도 0.4%의 플러스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또 20일에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사파이어의 운용을 시작했다. 저평가 가치주 중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추구한다. 공모 행동주의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펀드의 운용역인 정신욱 매니저가 담당한다. 초기투자금 90억원을 포함해 100억원 규모로 시작됐다.
공모펀드에 집중했던 종합자산운용사 한투밸류운용이 이같이 사모펀드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커지는 사모펀드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변화된 투자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사모헤지펀드를 내놓았다”며 “다만 앞으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정도만 추가로 내놓고 기존 공사모 펀드들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