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잘나가는 벤츠, 올해도 회사채 5,000억 발행

수입차 1·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의 연초 이후 판매량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수입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벤츠는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BMW는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수입차 업체의 자본조달, 할부금융 등 금융 전략도 차별화되고 있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오는 9월 6일까지 회사채 5,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벤츠파이낸셜은 지난달 29일 두 차례에 걸쳐 2,000억원을 발행했고,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전량을 인수했다. 벤츠파이낸셜이 지난해 5,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회사채 발행하는 것은 판매량과 연관이 높다. 벤츠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벤츠파이낸셜을 통해 자동차 할부금융을 담당하다 보니 미리 자금을 확보해 놓는 것이다. 벤츠는 올 들어 수입차 판매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2만39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2만8,982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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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대규모의 차량 화재로 리콜 사태를 겪은 BMW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BMW는 연초 이후 1만1,291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2만5,150대)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작년 19.38%였던 브랜드 점유율 역시 올해 16.04%로 줄었다. 차량 판매가 줄어들며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바이크, 미니쿠퍼, 국산자동차 등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도 할부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는 화재 사건이 불거졌던 지난해 7월 이후 회사채 발행을 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본사에서 지원받는 자금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BMW 판매량이 줄어들자 금융상품 취급비중 역시 줄어들어 그 외적인 차량 금융상품 등을 통해 실적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BMW파이낸셜의 대출장벽이 낮다 보니 고객들의 연체율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BMW파이낸셜의 연체율은 1.4%로 2014년 0.8%에서 급증했다. 벤츠파이낸셜이 0.3%인 것과 비교하면 4배가 넘게 높은 수준이다. 벤츠의 경우 자본금이 있는 고객들이 주로 구매를 할 뿐 아니라 할부 금융을 사용할 수 있는 비중이 낮다. 반면 BMW는 대규모의 할인 폭을 제공함과 동시에 할부 프로그램을 동원해 연령대가 낮은 고객들이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는 천만 원대 할인행사와 차량 가격의 30% 수준의 할부금융 프로그램 등으로 젊은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벤츠는 연령대가 높고 자산가가 선호하는 추세”라며 “특히 벤츠파이낸셜 등 캐피탈 사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이 BMW 파이낸셜을 활용해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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