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와인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한 병을 고르기 위해 직접 프랑스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생산자를 만납니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그랑프리 특등급으로 세계 5대 와이너리로 꼽히는 ‘바롱 필리프 드 로칠드’에서도 와인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았습니다.”
‘마트 와인은 싸구려’라는 선입견이 보기 좋게 깨졌다. 롯데마트는 이영은 와인MD가 지난 16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와인 엑스포(VINEXPO)에서 ‘코망드리’ 훈장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코망드리 와인 기사 작위는 ‘쥐라드 드 생테밀리옹’ ‘슈발리에’와 함께 프랑스 3대 와인 기사 작위로 꼽힌다. 1949년 수여되기 시작한 코망드리 기사 작위는 올해까지 전 세계에서 40명만이 받은 권위 있는 작위다.
이 MD는 1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그는 프랑스 대표 와이너리의 유명한 와인들을 국내에 선보였다. 특히 바롱 필리프 드 로칠드 와이너리의 대표 상품인 무똥까떼 레드 및 까데독 등을 연간 3만병가량 판매했다. 그는 2014년 바롱 필리프 드 로칠드 와이너리의 가성비 상품을 1만원대에 출시해 두 달여 만에 2컨테이어에 달하는 2만8,000병을 조기 판매하고 추가 주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바롱 필리프 드 로칠드에서도 이 팀장의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코망드리 기사 작위 수여자로 추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바롱 필리프 드 로칠드 와이너리가 국내에서 추천한 와인 기사 작위 수여자는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이수만 SM 회장과 이 팀장을 포함해 총 3명이다.
이 팀장이 이끄는 롯데마트 와인MD팀은 공부하는 팀으로도 유명하다. 그도 2012년 영국에 본원이 있는 저명한 와인 교육기관인 WEST에서 1년여에 걸쳐 와인 전문가 자격증을 땄다. 현재 후배들도 자격증 취득을 공부하고 있다. MD의 기획력이 곧 고객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는 믿음에서다.
마트 와인의 격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뒤따랐다. 기존에 마트 와인은 그저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먹는 와인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와인 전문가가 포함된 ‘어벤저스팀’이 와인을 기획한다.
롯데마트는 코망드리 기사 작위 수여를 기념해 오는 29일까지 유럽 와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바롱 필리프 드 로칠드 와인 패키지를 제작해 샤또 무똥 로췰드의 시그니처 패키지 ‘무똥까데 레드(750㎖)+바롱 필립 드 로췰드 보르도(500㎖)’를 2만4,000원에 판매한다. 이 MD는 “고객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더 열심히 공부해 고객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