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하는 국가들에 상계부과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도 중국이 미중 무역 마찰에서 취해야 할 선택지로 ‘미국 국채 투매’와 ‘위안화 약세’를 열거한 것으로 밝혀져 양국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주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미국에 취해야 할 대응방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신문은 중국이 취해야할 선택지로는 이밖에 미국이 중국에 대해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서비스 무역으로 무대를 확대하는 방안, 농산품과 자동차, 항공기에 부과한 추가 관세율을 인상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3월 말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조1,000억 달러(약 1,309조 원) 상당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실제로 미국 국채를 투매하면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시장의 의견을 파악해 선택지로 삼을지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하는 국가들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변화는 미국 상무부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통화 보조금’(currency subsidies)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해외 수출국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